빛을 기록하는 네 사람
LUMEN 은 2014년 서울 연남동의 3층 작업실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필름 카메라 몇 대와 낡은 소프트박스 하나로 일했고, 지금은 네 명의 사진가가 두 개의 촬영실과 하나의 보정실을 나눠 쓰고 있습니다. 규모는 커졌지만 처음에 세운 원칙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있는 빛을 먼저 쓰고, 부족한 만큼만 더한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의 문제입니다. 강한 조명을 여러 대 세우면 어떤 장소에서든 비슷한 사진이 나옵니다. 안정적이지만, 그 사진은 그 장소에서 찍혔다는 사실을 잃어버립니다. 반대로 그날의 빛을 기준으로 촬영을 설계하면 같은 공간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남습니다. 우리가 남기고 싶은 것은 후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촬영 전 답사를 거의 모든 작업에서 진행합니다. 답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배경이 예쁜 자리가 아니라 창의 방향, 시간대별 그림자의 길이, 실내 벽과 바닥이 반사하는 색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고 있으면 당일에 조명을 세우는 시간이 줄고, 줄어든 시간은 그대로 촬영 대상과 대화하는 시간이 됩니다.
후반 작업도 같은 기준으로 합니다. 노출과 화이트밸런스, 그리고 명백한 먼지와 잡티까지가 저희가 손대는 범위입니다. 유행하는 색을 덧입히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런 사진은 오 년만 지나도 찍힌 해가 먼저 보입니다. 저희는 십 년 뒤에 꺼내 봐도 그날의 온도가 먼저 떠오르는 사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김서한은 인물과 웨딩을, 박도윤은 제품과 공간을 주로 맡습니다. 최유진은 가족·야외 촬영과 현장 어시스트를 겸하고, 이하늘은 모든 작업의 색 보정과 최종 납품을 담당합니다. 촬영 규모가 큰 날에는 네 사람이 모두 현장에 나갑니다.
작업실
연남동 작업실은 두 개의 촬영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A룸은 북향 창이 크게 나 있어 인물 촬영에, B룸은 창이 없어 조명을 완전히 통제해야 하는 제품 촬영에 씁니다. 두 방 모두 예약제로 외부 대관이 가능하며, 대관 시 조명 장비와 배경지는 기본 제공됩니다.